오늘은 스스로에게 “나는 어떤 PM이어야 하지?”를 다시 묻게 된 날이었다.
튜터님이 내 작업 방식과 결과물을 보시고
“콘텐츠 PM 트랙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괜히 오래 남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해왔던 일들이 다 콘텐츠 중심이었다.
- 촬영 PD 경험 → ‘스토리를 설계하는 감각’
촬영 PD로 일할 때 나는 기술보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해야 자연스럽지?”
“어떤 장면이 사람 마음을 움직일까?”
이걸 먼저 고민하는 타입이었다.
기획–촬영–편집의 흐름을 스스로 만들었던 그 경험이
지금 생각해보면 PM의 작업과 닮아 있었다.
- 요식업 경험 → ‘사용자 흐름을 읽는 능력’
요식업을 할 때도 단순히 음식만 팔지 않았다.
손님이 언제 머물고 언제 이탈하는지,
공간과 동선이 어떻게 경험을 바꾸는지 계속 관찰했다.
이건 지금의 사용자 리서치 감각과 이어지고,
결국은 꾸준히 ‘사람의 경험’을 개선하려고 했던 시간이었다.
- 커머스·콘텐츠 PM 공고 탐색
이 흐름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실제로 콘텐츠 PM·커머스 PM 공고도 살펴봤다.
- 우아한형제들 콘텐츠/브랜드 PM
- 카카오엔터 콘텐츠 전략 PM
- CJ ENM 디지털콘텐츠 PM
- 무신사 콘텐츠/프로덕트 기획 PM
이 공고들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는
스토리 구조화, 콘텐츠 실험, 사용자 관찰, 지표 기반 의사결정.
딱 지금 내 경험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점들이다.
오늘 읽은 책: 데이터 문해력
오늘은 ‘데이터 문해력’ 책을 읽었는데,
PM 공부와 너무 정확하게 결이 맞아서 머릿속 구조가 꽤 정리됐다.
가장 크게 얻은 인사이트는 이거다.
- 데이터는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제대로 던지는 힘이 핵심이다.
- 문제/원인/해결을 섞지 말 것
-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가?”가 데이터 분석보다 먼저다
- 분석은 기술이 아니라 문제 정의 → 지표 설정 → 해석이 본질이다
PM 수업에서 배우는 것과 100% 동일한 말들이라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MVP 고민
요즘 이커머스 PM 시각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설계해보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도시락 MVP를 어떻게 만들지 깊게 고민해봤다.
처음엔 막연하게 “도시락 콘텐츠 재밌겠다” 정도로 떠올랐는데,
오늘 문제 정의부터 다시 잡으면서 MVP 방향이 훨씬 선명해졌다.
1. 문제 정의 — 도시락은 많지만 ‘정서적 경험’이 없다
도시락 시장은 이미 넘쳐난다.
구성, 가격, 칼로리… 대부분 기능적 요소 중심으로 경쟁한다.
하지만 정작 1인 가구나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건 기능이 아니라 감정이다.
- “혼밥할 때 제일 외로움.”
- “퇴근하고 집 들어가는 길에 위로되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 “가끔 도시락 한 끼가 나한테 작은 선물 같았으면 좋겠다.”
문제는 명확했다.
도시락 시장에는 ‘정서적 위로’를 주는 경험이 비어 있다.
이 미충족 니즈를 검증하기 위한 MVP가 필요했다.
2. 그래서 선택한 MVP: ‘감정 기반 도시락 실험’
도시락 자체를 만드는 것보다
도시락이 사람의 감정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가를 검증하는 게 본질이다.
그래서 가장 작고 빨리 만들 수 있는 MVP는 아래처럼 정리됐다.
✔ Step 1. 도시락 3종 콘셉트 결정
감정 키워드를 제품에 붙여 사용자 반응을 테스트한다.
- 외로움 텐동
- 울컥 카레
- 혼밥 오야코동
✔ Step 2. 패키지 목업 제작
Canva로 빠르게 라벨 목업 제작 → 감정 단어가 구매 의사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
✔ Step 3. 숏폼 공개 → 사전 예약 폼 열기
짧은 영상으로 감정 메시지를 던진다.
- “퇴근길에 울컥한 사람을 위한 카레 도시락.”
- “오늘 좀 외로운 사람을 위한 텐동.”
숏폼의 반응이 사실상 정량 데이터의 핵심이다.
✔ Step 4. 소량(15~20개) 테스트 제작
직접 만들거나 동네 식당에 OEM 의뢰.
초기 MVP엔 소량이 맞다.
→ 대량 생산은 리스크,
→ 지금 단계는 “학습”이 목적.
✔ Step 5. 후기 촬영
도시락 전달 장면, 먹는 순간, 감정 반응 등 정성 데이터 확보.
✔ Step 6. 데이터 기반 개선
- 어떤 감정 라벨이 선택됐는가
- 가격 민감도
- 보관·유통 이슈
- 구매 동기
- 도시락 열기 전·후 감정 변화
왜 15~20개여도 충분한가?
처음엔 나도 “모수가 너무 적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PM 관점으로 생각해보니
이 단계는 시장 크기 판단이 아니라 패턴을 확인하는 단계다.
즉, 대규모 정량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이 이 메시지에 반응하나?’를 보는 실험이다.
1) 숏폼이 전체 정량 데이터 역할을 한다
- 조회수 수천~수만
- 저장·댓글·반응률
콘텐츠 반응이 실제 정량 데이터 축이다.
2) 도시락은 “정성 인사이트” 수집용
- 왜 이 도시락을 골랐는지
- 감정 라벨에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 가격·구성·보관의 불편 포인트
10~20명 인터뷰면 충분한 인사이트가 나온다.
3) 대량 제작은 리스크만 커진다
맛·품질·유통 에러 발생 시 대량 손해가 크다.
초기엔 “학습비용”만 쓰는 게 맞다.
오늘의 결론
문제: 혼자 먹는 식사에는 ‘정서적 위로’라는 미충족 니즈가 있다.
MVP: 감정 기반 도시락 3종 + 숏폼 + 사전예약.
검증: 콘텐츠 반응(정량) + 도시락 실사용 인터뷰(정성).
오늘 정리하면서
기능 개발 없이 이 방향으로 가는 게 정말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남았다.
콘셉트 자체는 재미있고 흐름도 나쁘지 않은데,
아직은 스스로 확신을 갖기엔 부족한 느낌.
그래서 이번엔 혼자 판단하지 않고
튜터님께 한번 검증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잡은 문제 정의와 MVP 방향이 정말 맞는지,
다음 스텝을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지 조언을 구해보고 싶다.
아직 완성된 그림은 아니지만
분명히 한 단계 더 정리될 여지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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